올 1~11월 5663대 판매···6000대 돌파 눈앞
BMW 528 동기간 4793대···5000대 넘길 듯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차종 연간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대 신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모델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작년 하반기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300'이며 총 5663대의 판매량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올 들어 벤츠 E300은 월 평균 500대씩 판매, 남은 12월 한 달간 337대만 추가하면 연간 6000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E300은 올 들어 월 최다 판매인 710대를 팔았으나 물량 공급이 부족했던 지난 4월엔 최저 수준인 25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며 "매월 판매 격차가 심했으나 12월은 차질 없이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 월 판매 평균은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단일 차종 6000대 판매는 올해 연간 9만대 수준이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수입차 국내판매법인 가운데 올 11월까지 6000대를 넘어선 회사는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개 업체 밖엔 없다.

그 다음 5위를 기록 중인 한국도요타의 판매 실적은 지난달까지 5758대. 벤츠 E300 한 차종의 판매량이 도요타가 올해 국내 판매한 전체 판매대수와 맞먹는 셈이다.

벤츠 E300에 이어 누적 판매 2위에 올라있는 BMW 528의 기세 또한 만만찮다. 작년까지는 혼다의 중형세단 어코드 3.5가 2008년 4948대를 판매한 것이 최다 기록이었으나 올해는 벤츠 E300과 더불어 BMW 528이 올 11월까지 총 4793대를 판매, 연말까지 207대만 더하면 5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순위는 남은 기간에 상관 없이 사실상 벤츠 E300이 1위를 확정했다. 벤츠 E300과 BMW 528의 판매 격차는 870대다.

한편 지난달까지 모델별 판매순위는 벤츠 E300과 BMW 528에 이어 도요타 캠리가 3위(3814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2821대)가 4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상위 10위까지 포드 토러스 3.5(5위)와 아우디 A4 2.0 TFSI(6위) 벤츠 C200(7위) 혼다 어코드 3.5(8위) 렉서스 ES350(9위) 및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10위) 등이 큰 격차 없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