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50원 초반서 눈치보기 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154.9원으로 시작, 오전 9시 40분 현재 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둔화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따른 불확실성에 위쪽과 아래쪽을 각각 가로막힌 모습이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와 국내 시장에서 자본 통제 우려가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60주 이동평균선 등 추세의 분기점이 몰려있는 1150원대에서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미 달러화 약세와 국내 증시 강세, 네고물량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유로존의 재정 불확실성 등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밤사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 파급력은 제한적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실업수당 청구자는 42만명으로 전주보다 3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42만5000명)도 소폭 밑돌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주택착공 건수는 직전 달보다 3.9% 늘어난 연율 55만5000건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 정도 오른 2016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3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5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9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