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붙이고 상투 틀고, 이세은 맞아?.”

연기자 이세은이 KBS 1TV 대하드라마 '근초고왕'(극본 정성희, 유숭열 연출 윤창범)에 합류한다.

지난 2007년 드라마 ‘날아오르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세은은 ‘근초고왕’에서 ‘변장의 대가’ 위홍란 역을 맡았다.

홍란은 부여의 왕족 출신으로 고국이 멸망한 뒤 도망쳐 수적(바다나 큰 강에서 활동하는 도적)이 되는 여인이다.

어디서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미모 때문에 도망 다니는 일이 수월하지 않자, 다양하게 변장을 하고 다녀 동료들만이 홍란의 실물을 알 정도다. 그러던 중 그녀의 활동지역으로 도망친 근초고(감우성)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후에 근초고왕의 제2왕후가 된다.

최근 촬영팀에 합류한 이세은은 우선 “위홍란은 시대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기개와 자유로운 성품을 지닌 매력적인 여인”이라고 배역을 설명하면서, “보여줄게 많은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연기자들이 탐을 냈다고 들었는데, 내가 그 행운을 차지하게 돼 정말 감사드리는 맘뿐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 여름 연극을 하면서 그간 연기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깨달았다”는 그녀는 지난 3년간 학업(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올인해왔다. 이에 3년만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많이 떨리더라. 첫 촬영 때는 데뷔했을 때보다 더 긴장해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는 솔직한 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수염을 붙이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리는데, 남장과 여성을 오가는 역할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분장을 바꿔야 하고, 워낙 활동성이 강한 여인이라 남자들을 따라다니려니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다”고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런데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촬영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오랜만에 잡은 행운을 주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편, 중국의 요서지방까지 지배력을 확산시키며 백제를 해상왕국으로 융성시킨 근초고왕의 생애와 역사를 다루고 있는 대하드라마 ‘근초고왕’은 여구왕자(이후 근초고)가 아버지인 비류왕을 암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국외로 추방당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 이세은의 출연분은 오는 18일부터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