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동안 1조297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14일 3년1개월만에 2000선을 탈환했고 15일 오전 현재 2010선 위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피 2000 위에서도 국내 주식을 부지런히 샀다. 14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11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지주(407억7000만원), KB금융(373억50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LG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기아차, 대우조선해양 등 IT와 운수장비주들도 순매수 상위 종목 4~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현재는 외국인은 운수장비와 화학, 금융업종 등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코스피 2000시대에도 외국인이 매수로 대응하면서 추가 매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할 때는 주요 매수주체가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었다"며 "다시 말해 외국인이 사면서 올린 지수 이상으로 다른 주체가 올려주기 전까지는 외국인은 매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하반기까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은 내년에도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당시에는 외국인의 매물을 국내 자금이 소화해 내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국내 자금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환율 수준을 비교해 볼 때 외국인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이후에도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관찰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유용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