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취임 一聲은 … "성장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다"
호텔신라가 '성장'과 '혁신'을 경영기조로 앞세워 세계적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0)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호텔신라를 글로벌 명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성장과 혁신을 경영 기조로 임직원 여러분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혁신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고 성장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경영전략은 밝히지 않았지만,'성장'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며 체질을 탄탄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텔신라 매출의 80.9%를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지난해 9813억원)을 육성하고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취임 일성에 담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호텔신라는 내년 3월 김포공항 면세점과 롯데호텔 사이의 면세점 운영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김포공항 입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원피스와 가죽 부츠 차림으로 취임식장에 들어가던 이 사장은 내년 경영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손한 말투로 "고맙습니다"란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일 사장단 인사에서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2단계 승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