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까지 4포인트가 채 남지 않았다. 갭하락으로 장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14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중국의 긴축 우려 완화에도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에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사실이 좀 걸린다. 코스피지수도 1950선 위에서는 숨고르기 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1990선까지 단숨에 올라왔기 때문.

지수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2000선이라는 라운드넘버에 대한 저항, 차익실현 욕구(펀드 환매 압력)가 코스피 2000 돌파를 앞두고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 호조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유동성 장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산타랠리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2000선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 돌파 가능성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크로 모멘텀의 상승 반전 기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국내 기업의 이익규모, 원화 저평가로 인한 외국인 매수 지속 가능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급상 해외 유동성 측면에서는 시장 리스크 축소로 한국 시장과 신흥시장 관련 역외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재차 강화되는 등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으로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와 높아진 감세 연장 가능성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부담없는 수준이어서 코스피 2000돌파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2000을 넘어서더라도 문제는 안착 여부이다. 2007년 7월 처음으로 코스피 2000선을 넘어섰을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며 단 이틀만에 1900선을 이탈하며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보다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진단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영업이익 104조원이 예상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강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지속되고 저금리 기조 지속,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성장, 비싸지 않은 주가 수준 등으로 2000선 안착 가능성은 2000선 첫 돌파 당시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이제 2000돌파는 물론 코스피 앞자리가 바뀌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 수 있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