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시장 참여자들이 유로화 약세에 돈을 거는 것은 잘못된 베팅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쇼이블레 장관은 12일 독일의 주간지 빌트암존탁과 인터뷰를 갖고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화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유로화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의지를 과소 평가하지 말길 바란다” 며 “유로화 약세에 투자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이블레 장관의 이번 발언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이번 회의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항구적 금융구제기금에 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독일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로존 국가간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 통합 재무기구 출범을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화는 실패하지 않을 것” 이라며 “유럽의 관련 책임자들은 유로화가 우리에게 모든 강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출에 대한 기여 때문에 독일이 유로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 이라며 “유로화가 없으면 독일이 자체 통화의 평가절상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유럽의 재정이 생각보다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재정위기가 그리스,아일랜드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리가 공동 통화를 굳건히 지킬 것이기 때문에 도미노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0일 독일 공영 ARD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60%는 유로화 존속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