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2020년까지 전국에 걸쳐 'ㅁ'자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중장기 철도망 계획도 물류 관점에서 보면 부산신항이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다. 10년 뒤에는 해외에서 들여와 부산신항에 하역한 화물의 20%가 전남 충청 서울 강원까지 실핏줄처럼 연결된 철도망을 타고 어떤 악천후에도 정시에 운송되는 철도물류시대가 열리게 된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중장기 철도망 계획을 보면 부산 · 경남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에서는 경전선 삼랑진~진주 구간(96㎞),동해남부선 부산~울산 구간(66㎞),부전~마산(33㎞),남부내륙선(김천~진주~거제,186㎞) 등이 복선전철화 사업을 통해 고속화된다. 이들 노선은 부산신항 배후 철도와 이어져 부산신항의 동남아 물류허브로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들 동남권 철도계획은 대구 · 경북 노선의 복선화,고속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한층 높아진다. 2020년까지 중앙선 도담~영천~신경주 복선전철(173㎞),동해선 포항~삼척 철도(166㎞),동해남부선 울산~신경주 복선전철(34㎞),대구선 동대구~영천 복선전철(35㎞)이 건설된다. 또 전라선 익산~여수 복선전철(187㎞),경전선 삼랑진~진주 복선전철(96㎞),동해남부선 신경주~포항 복선전철(43㎞),중앙선 덕소~원주 복선전철(90㎞),동해선 포항~삼척 철도(166㎞)로도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부산신항에서 하역된 화물이 배후 철도와 연결된 고속화 철도에 실려 강원도 삼척까지 운송되는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특히 이날 부산신항 배후 철도의 개통 못지 않게 업계의 관심을 끈 건 컨테이너 부두 안에 철도물류 수송기지인 철도수송장이 함께 들어섰다는 것.우리나라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야드는 배가 접안해 있는 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오프 독(off-dock) 컨테이너 야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산신항 철송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나 독일 함부르크항 등 물류 선진국 항만처럼 효율적인 물류 취급이 가능한 '온 독(on-dock) 컨테이너 야드'다. 따라서 철도망의 확충과 함께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부두 내 철송장 운영이 동시에 이뤄져야 철도 물류의 낮은 수송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부산신항 철송장은 연간 57만3000TEU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열차로는 4만7750량,트레일러로는 9만5500대에 이르는 수송량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