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영미씨(30)는 예식장 예약부터 살림살이 장만까지 준비할 목록들이 산적하지만 아직은 수개월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여고 시절부터 생긴 여드름으로 얼굴 곳곳에 흉터가 남아 결혼 전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동안 꿈꿔왔던 화려한 신부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민이 크다. 김씨에게 필요한 흉터 치료법으로는 어떤 게 효과적일까.

흉터는 통증은 없어도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안겨다주는 골칫거리다. 그 중 여드름 흉터는 다른 흉터에 비해 흉터 가장자리가 매우 날카롭고 깊이 파여 있어 지방층까지 연결된 경우가 많다.

흉터 치료에는 레이저와 박피가 가장 흔하게 쓰인다. 여드름이 파인 흉터에는 프랙셔널 타입의 레이저를 많이 이용한다.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열자극을 주어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로 프락셀 레이저나 어펌 레이저,탄산가스 프랙셔널 레이저나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 · 피부에 미세침으로 구멍을 내어 피부 재생을 촉진) 등의 시술 또는 피부관리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들 모두 주위 피부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콜라겐을 재생시켜 매끈하지 못한 부분을 채우도록 유도하는 시술법이다. 여드름 흉터를 줄일 뿐 아니라 모공 축소,주름 및 탄력 개선 효과까지 이끌어낸다.

여드름 흉터 중 깊지 않으면서 흉터 바닥에 섬유화가 많이 진행된 경우 섬유조직을 끊어줘 파인 흉터가 솟아 오르게 하는 서브시전(subcision)이라는 시술을 한다. 부분적으로 깊고 좁은 여드름 흉터 치료에는 비교적 시술이 간단한 도트필링 치료와 크로스요법 치료를 한다. 파인 흉터 부위에 특수한 약물을 떨어뜨려 파인 부위의 콜라겐섬유 증식을 유도하면 흉터가 차오른다. 이와 함께 다양한 레이저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치료법으로도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흉터가 심한 경우에는 최근 개발된 섬유아세포 치료법을 함께 병행해볼 수 있다. 자신의 피부에서 섬유아세포를 채취 · 분리 · 배양해 최대 10억개까지 배양해 피부 진피층에 직접 투입하면 손상된 피부를 원상태로 복원시킬 수 있다. 섬유아세포는 섬유질 및 콜라겐을 생성하고 조직의 기본틀을 유지한다. 외상 산화 노화에 의해 조직이 손상되면 근섬유모세포로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부 수선에 관여한다. 이를 진피에 주입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콜라겐 생성이 활성화된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자신의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 치료는 면역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으며 단순히 리프팅 효과에 그치지 않고 손상된 진피를 가장 자연스럽게 재생하고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에스바이오메딕스(대표 강동호)가 '큐어스킨'이란 브랜드로 자가유래 피부섬유아세포치료제를 내놨다. 2주 간격으로 총 3회 투여하며 시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조금씩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9개월 경과 후에는 새살이 생성 · 유지되는 효과를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