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외환銀 인수 위해 1조2000억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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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발행주식의 15%선
내년 2월께 3자배정 방식 … 협상 늦어지면 인수價 올라
내년 2월께 3자배정 방식 … 협상 늦어지면 인수價 올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전체 인수대금의 25%가량이며,나머지는 자회사 배당 등으로 마련하는 자체 자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8일간 런던 뉴욕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출장 중 사흘은 비행기 안에서 잤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수대금 조달에 대해 "절반 정도는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각각 25%씩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내야 할 인수대금이 4조688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조2000억원가량씩을 각각 주식과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주식의 경우 내년 2월께 보통주나 전환우선주를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주식 발행 규모는 주가나 발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주 발행의 경우 할인율은 10% 이내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달 15일만 해도 3만2100원에 불과했으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이후 수직 상승,4만1400원(지난 10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현 주가 기준으로 10%가량 할인율을 적용하면 유상증자 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의 15%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 있어 자금조달은 우려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가장 경제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전략적 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라며 "사모 투자자들도 조건이 좋다면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투자자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조건을 받아 유리한 곳으로 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내년 1월 말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다소 줄어든다. 가령 8.6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약 1%포인트 떨어진다. 하나금융은 신주를 받아갈 투자자 대부분이 최소 2~3년 이상 장기 보유할 해외 금융사들이어서 증자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측은 "이미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기존 대주주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시너지 효과 등으로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자에 따른 저항감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유상증자 외에 자회사 배당 등 자체 보유자금으로 2조3000억~2조4000억원가량을 확보하고 나머지 1조2000억원 정도는 회사채 등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외환은행 배당금을 850원으로 미리 정한 것에 대해 "올해 외환은행 순이익이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포함해) 1조5000억원은 될 것"이라며 "과거 배당성향을 보더라도 그 정도는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말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매달 주당 100원씩 인수가격이 올라간다"며 "빨리 딜이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8일간 런던 뉴욕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출장 중 사흘은 비행기 안에서 잤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수대금 조달에 대해 "절반 정도는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각각 25%씩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내야 할 인수대금이 4조688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조2000억원가량씩을 각각 주식과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주식의 경우 내년 2월께 보통주나 전환우선주를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주식 발행 규모는 주가나 발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주 발행의 경우 할인율은 10% 이내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달 15일만 해도 3만2100원에 불과했으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이후 수직 상승,4만1400원(지난 10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현 주가 기준으로 10%가량 할인율을 적용하면 유상증자 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의 15%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 있어 자금조달은 우려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가장 경제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전략적 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라며 "사모 투자자들도 조건이 좋다면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투자자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조건을 받아 유리한 곳으로 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내년 1월 말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다소 줄어든다. 가령 8.6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약 1%포인트 떨어진다. 하나금융은 신주를 받아갈 투자자 대부분이 최소 2~3년 이상 장기 보유할 해외 금융사들이어서 증자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측은 "이미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기존 대주주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시너지 효과 등으로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자에 따른 저항감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유상증자 외에 자회사 배당 등 자체 보유자금으로 2조3000억~2조4000억원가량을 확보하고 나머지 1조2000억원 정도는 회사채 등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외환은행 배당금을 850원으로 미리 정한 것에 대해 "올해 외환은행 순이익이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포함해) 1조5000억원은 될 것"이라며 "과거 배당성향을 보더라도 그 정도는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말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매달 주당 100원씩 인수가격이 올라간다"며 "빨리 딜이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