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생명이 10일 경영지원실을 없애고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이번 조직 개편은 새로 보험부문 수장을 맡은 박근희 사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글로벌화 △현장 위주 경영체제 구축 △영업 효율 극대화로 요약된다.

삼성생명은 우선 글로벌 종합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신설된 본부 내에 기획팀과 지원팀을 둬 해외사업 추진 동력을 높이기로 했다.특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중국사업을 위해 2008년부터 중국 내 합작법인인 중항삼성 법인장을 맡고 있는 심재호 전무를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 우리나라 보험시장의 2배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중국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또 본사에 집중된 의사결정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경영지원실을 폐지하는 등 본사의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남은 인력은 현장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다만 각 판매채널에 분산돼 있던 마케팅 기획기능은 통합해 사장 직속의 ‘통합 마케팅실’을 신설했으며 상품개발팀은 개발기능을 전문화해 2개 팀으로 늘렸다.

국내 보험시장에 만연해 있는 외형경쟁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영업을 추구하기 위해 경영정보혁신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된다.향후 국내외 선진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시장 확대,현장중시 경영을 통해 국내 일등기업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본사,빠른 의사결정 조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