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원유 37% 매장…남아공, 희소금속 백금 보유
글로벌 교류 확대
한국, 濠·멕시코와 FTA 추진…베트남·印尼엔 개발지원 강화
그러나 브릭스의 향후 인구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에도 못 미쳐 성장 엔진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빈스(MAVINS ·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가 브릭스를 대체할 국가군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급속한 성장…몰리는 외국인 투자
마빈스 6개국의 인구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올해 6억6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마빈스 인구가 2030년과 2050년에 올해보다 각각 22.3%,3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브릭스의 인구증가율 3.4%와 20.3%를 압도한다. 선진 7개국(G7)의 인구증가율 7.4%와 9.9%보다도 높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빠른 인구 증가에 힘입어 마빈스의 경제 규모도 크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마빈스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31%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4%,2050년에는 24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빈스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05년 2억달러였던 것이 2008년 5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5억달러로 감소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마빈스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멕시코와 호주는 2005년부터 '투자적격'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의 등급은 올 들어 상향 조정됐다.
◆대표 자원부국으로 구성
마빈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세계 자원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를 대표하는 자원부국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공은 니켈 우라늄 아연 등 6대 전략 광물의 주요 매장국이며,나이지리아 베트남은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다.
마빈스는 전 세계 매장량 기준으로 니켈 46.3%,우라늄 30.7%,아연 26.3%,동 20.7%를 보유하고 있다. 또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의 원유 매장량은 각각 372억배럴과 45억배럴로 전 세계의 37.2%와 4.5%를 차지한다. 전 세계 생산량 기준에서도 마빈스는 니켈 26.3%,철광석 18.2%,석탄 15.2%,동 1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주요 희소금속인 백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95%를 수입하고 있는 바나듐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다. 바나듐은 제트 엔진이나 미사일 부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적극적인 교류 확대 필요
한국과 마빈스의 교역 규모는 올 들어 10월까지 6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역 증가율 31.3%보다 높다. 한국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공산품을 수출하면서 원유 광물자원 등 원재료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총 교역량에서 마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6.6%에서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8.8%로 높아졌다. 마빈스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인 교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비중은 지난 7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나이지리아 남아공의 비중은 아직 0.5% 이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해 마빈스 진출을 내년 대외경제전략에 포함시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한 국제 협력 강화를 비롯해 △수출입 교역 확대 △자원투자 활성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개발협력 강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형환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호주와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주력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ODA를 강화하는 등 마빈스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