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저축은행 5곳이 추가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부실 PF채권 매입에 필요한 구조조정기금을 2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려 달라고 국회에 요청해 승인 받았다.

8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재무자료를 기준으로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분석 결과를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8.7%에서 12월 말에는 24.3%까지 급상승하고 전체 PF대출 규모도 6월 말 11조9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 비율이 5% 미만이어서 인수 · 합병(M&A)이나 자체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3개 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5개 중대형 저축은행이 내년에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됐다. 국회는 이에 따라 내년도 구조조정기금을 당초 2조5000억원으로 정했지만 1조원을 더 배정해 부실 PF 채권 매입 등에 사용토록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