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이 8일 '사장 데뷔전'격인 사장단회의에 불참했다.

사장단회의는 삼성 각 계열사 사장단이 한데 모이는 자리로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지난 2년간 계열사 간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협의체 역할을 해 왔다. 이날 열린 사장단회의는 지난 3일 인사 후 첫 모임이었다.

3세 경영인 두 사람이 빠지면서 이날 행사에서는 별도의 인사말 없이 박수로 새 사장단 멤버들을 맞는 것에 그쳤다.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재권 삼성LED 사장 등 신임 사장들이 고참 사장들에게 인사를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이 이번 모임에 나서지 않은 것은 오너가의 일원으로서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각 계열사 사장단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등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편이 각사 자율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김순택 미래전략기획실장(삼성그룹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은 오전 7시40분께 서울 서초사옥 로비에 속속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전형준 홍익대 교수(계간 '상상' 편집인)로부터 '다원주의와 창의성,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