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 정국 혼란이 심화됨에 따라 6일(현지시간) 국제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에서 이날 3월물 코코아 가격은 t당 2046파운드로 전날보다 4.4% 급등했다.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도 3월물 코코아 가격은 4.7% 올랐다.

코코아 가격 급등은 코트디부아르의 여야 대통령선거 후보가 모두 당선을 주장하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코코아 수출업자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로 공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수출업자는 "폭력에 대한 공포로 코코아의 수확이나 수송이 모두 급감하고 있다"며 "지난 한 주간 공급량은 1만5000t으로 한주 전의 8만5000t에 비해 5분의 1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나 하크 맥쿼리증권 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코아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날씨 호조로 풍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