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터넷에서 300만권 가운데 원하는 책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는 대형 전자책 서점 문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구글이 300만권의 전자책을 확보해 무료 검색과 다운로드는 물론 유료로 전자책을 판매하는 '구글 e북스토어'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전자책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보유한 전자책 규모와 비슷하다.

구글은 2004년부터 전자책 프로젝트를 시작해 그동안 100개국에서 400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된 1500만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작업해왔다. 이 가운데 구글 e북스토어에서 우선 서비스하는 책은 300만권으로 유료 판매 책은 수십만 권에 이른다. 구글은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사이먼앤드슈스터,맥밀란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톰 터베이 구글 전략제휴담당 이사는 "책 사업에서도 개방적이고 다양한 구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글 e북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책 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e북스토어는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휴대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구글 e북 웹리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여러 종류의 전자책 리더기에서 구글이 판매하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 킨들은 제외된다. 구글 e북스토어는 당분간 미국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유럽 등 미국 외 지역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구글의 전자책 시장 진출은 시장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 3억달러에서 올해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28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70만대 수준이었던 미국 내 전자책 리더기 판매도 2015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아마존을 비롯해 최근 아이북스를 내놓은 애플과 전자책 리더기 누크를 공개한 반스앤드노블 등과 경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온라인 서점 규모가 예상을 초월하는 데다가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서비스가 가능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도 "구글 e북스토어는 소매상과 협력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으며 킨들과는 달리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최근 검색엔진과 휴대폰 사업 외에도 구글 TV,무인자동차,풍력 등 전방위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쇼핑몰과 영화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