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실적 및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거나, 아직 주가에 실적 개선세가 반영되지 못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와 인쇄회로기판(PCB) 부문 부진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겠지만 중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는 평가다. LED 부문은 제품 단가인하와 고정비 부담, 물량 증가가 미미한 탓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B 부문은 사업부 구조조정과 재고조정이 발목을 잡았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이 올 4분기에 1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적자 규모"라면서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터치윈도우 등 모바일 부문과 차량부품 등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중장기 투자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LED와 PCB 부문 적자 축소와 모바일 부문 이익 기여도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4%가량 증가한 2579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조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매수 관점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상영관 업체인 CJ CGV는 올 4분기 영화관람객 수 감소로 실적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영화관람객은 작년 같은달보다 20% 급감했고, 10월에도 16%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흥행작과 9월로 앞당겨진 추석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CJ CGV의 4분기 매출이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해 1%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흥행작 부족으로 올해 4분기 영화관람객수가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3차원(3D) 입체영화 개봉이 본격화될 전망이고 4D 상영관 확대로 평균 티켓가격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미션임파서블4', '캐리비안의 해적4' 등 흥행영화 후속작이 개봉하면서 영화관람객수가 다시 증가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체인 SK브로드밴드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방점을 두라는 조언이다. 마케팅비 부담 감소와 해지율 하락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순이익 적자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8억원을 기록해 순이익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최근 통신주 소외로 인해 SK브로드밴드 주가도 부진하지만 현재는 투자하기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종목별 주가 흐름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후 2시29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1.15%(1500원)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2.54%, 2.37% 하락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