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3세 경영' 체제에 주식시장이 환호했다. 이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주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상 유례 없는 질주를 선보였다. 하룻 만에 시가총액도 5조2000억원이 불어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유가증권)ㆍ코스닥 두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삼성그룹주 19개사(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 5조260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238조353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이날 3세대 경영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한 삼성전자(4.07%), 삼성물산(4.62%), 호텔신라(3.42%), 제일모직(2.24%) 등의 시총만 놓고 보면 전일보다 5조8821억원 불어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07% 급등한 8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월 6일 작성했던 최고가(87만5000원)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131조6856억원으로 전일(126조5301억원)보다 5조1554억원 늘어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사장겸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에 삼성물산(4.88%), 호텔신라(4.79%)도 올랐다. 삼성물산 시총은 전날 12조1693억원에서 12조7317억원으로 5623억원 불어났다. 호텔신라도 전날(1조1460억원)보다 392억원 늘어난 시총 1조1852억원을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세 경영진들의 물류,태양광,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신수종 사업 추진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에 그룹주들이 크게 올랐다"면서 "그동안 삼성전자가 시장 대비 언더퍼폼(수익률하회)하면서 그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가치 평가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