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심리적인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익 축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5천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이익 급증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가 7월부터 조정받고 있다"며 "조정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거의 컨셉으로 대한항공을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실적에 사이클이 있고 이익증가 모멘텀 관점에서만 투자 판단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어 더 이상 사이클 주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안정된 대규모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8천억원 이상의 FCF를 창출해 내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과거와 다른 컨셉으로 회사가 주목 받으려면 과도기가 필요한데, 그 기간이 5개월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만 안정적이라면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내년 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결국 주가도 늘어나는 이익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FRS 도입시 부채비율 상승 우려와 IT 수요 둔화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 우려, 최근에는 북한 도발로 항공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우려들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뿐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부터 IFRS를 적용하면 마일리지 충당부채가 대략 1조원으로 늘어나(현재 3천435억원) 부채비율이 약 80%p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대한항공의 항공기금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PBR이 상승하는 부담은 심리적인 것일 뿐 적용 시점에 항공수요가 좋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자본감소로 현재 22.4%인 ROE도 27.3%로 상승하므로 IFRS 도입에 따른 PBR 상승(1.5배→1.8배)은 별로 우려할 것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역사적으로 볼 때 투자판단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며 내년 1분기 이후 부채비율이 빠르게 하락할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실적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10~11월은 여객 비수기인데도 성수기 수준의 탑승실적이 확인되고 있고 화물부문은 12월 중순까지 성수기 효과가 기대돼 4분기 영업이익이 3천8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