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증시는 높아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모처럼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1% 이상 상승, 19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불러온 것은 중국 긴축 및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더불어 미국의 호전된 경제지표 발표 때문이었다.

11월 내내 증시를 압박했던 부담 요인들이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일(현지시각) 밝힌 10월 기존 주택판매지수는 시장 예상치인 1% 감소를 크게 웃도는 10% 증가를 기록했다. 전날 전해진 제조업 및 고용지표에 이어 주택지표에서도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좀더 희석되는 양상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취약한 유럽 상업은행에 대해 유동성 안전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해 유럽 우려를 완화시켰다. ECB는 또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9개월째 1%로 동결하며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조업경기의 양호한 흐름은 기업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내년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한 접근이 유효하다"며 올해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는 종목들을 소개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2010년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악화되고 있지만, 내년 전망치는 개선되고 있는 종목으로 현대산업 한솔LCD KB금융 인탑스 파라다이스 넥센타이어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LG하우시스 CJ오쇼핑 기업은행 두산 등을 꼽았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의 회복은 국내 주요 대형 수출기업인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감소 국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자동차업종은 수요회복 국면에서도 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지만, 구조조정의 승자로 수혜를 볼 국내 대형 IT기업들도 매수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