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등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고,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재정위기가 전염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EU 통계청(유로스타트) 자료를 인용,"3분기 유로존의 전 분기 대비 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은 다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GDP 증가율이 2분기 1.0% 에서 3분기에 0.4%로 둔화됨에 따라 불안감을 키웠다. 유로존은 지난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하며 공식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났었다. 지난해 4분기 0.2%의 GDP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올 1분기 0.4%,2분기 1.0% 식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EU 27개 회원국 전체로는 3분기 GDP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0.5%로 집계됐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2분기 2.3%에서 3분기 0.7%로 GDP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변방국들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스는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1.1% 감소,침체에서 계속 허덕이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19개월째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