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월요일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가 이뤄지는 사이버 먼데이에 미국인 중 1억명 이상이 인터넷 쇼핑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전국소매연합회는 올 사이버 먼데이에 1억690만명이 인터넷 쇼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날 9650만명을 웃도는 것이다.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이버 쇼핑을 하는 셈이다.인력회사인 아데코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14%는 근무 시간에 인터넷 쇼핑을 즐길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시장 주도로 미국 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리서치 회사인 콤스코아사는 11,12월 미국 온라인 판매가 작년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작년 11,12월 중 온라인 판매는 4% 증가했다.소매업체들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광고 노출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앤테일러 등 온라인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소매 체인점들도 최근 들어 온라인 직판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통상 미국인들은 전체 구매의 34% 가량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판매뿐 아니라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전반적인 소매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소매연합회가 4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1인 당 365달러어치씩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작년보다 6%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매장을 찾은 사람은 2억1200만명으로,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물론 이같은 판매 호조를 두고 미국 소비가 되살아났다고 확신하긴 무리다.올해는 추수감사절 당일 문을 여는 곳이 늘어나면서 판매 실적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또 소매업체들이 한사코 소비를 꺼리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세일에 나선 영향도 적지 않다.

미국 고객들은 생필품 외에 귀금속 장식류와 가방류,전자제품 시계 등을 적극 구입하는 등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미국인들 소비의 특색으로 선물용 보다는 자신을 위한 구매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어떤 이유에서건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