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 도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30일 IFRS를 조기 적용한 12월 결산 27개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조769억원으로 작년 3분기(7조8579억원)보다 9.94% 감소했다. 순이익도 7.41% 줄어든 6조3723억원에 그쳤다. 총 매출은 79조4101억원으로 8.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7.03%,순이익은 19.56% 각각 줄어 전년 동기대비보다 감소폭이 컸다.

IFRS 조기 도입 법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8.91%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10.72%)보다 1.8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규모의 매출로 올린 영업이익이 줄어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8644억원을 기록해 15.22% 늘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부진 여파로 영업적자로 돌아섰고,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72.51%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LG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IFRS 조기 도입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주춤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SDI 삼성테크윈 LG생활건강 등은 실적이 개선됐다. 페이퍼코리아 STX팬오션은 흑자전환한 반면 풀무원홀딩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IFRS를 도입한 코스닥 17개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총 63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줄었다.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8.96% 축소됐다.

오정민/김유미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