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근접 vs 더 하락…기술적 지표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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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비율, 11월 들어 급락
이격도도 '지수 바닥' 신호
데드크로스 두번 발생 '불안'
거래대금 급감…조정 장기화
이격도도 '지수 바닥' 신호
데드크로스 두번 발생 '불안'
거래대금 급감…조정 장기화
코스피지수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 이후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부각된 탓에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최근 며칠간 뜸해져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개 장세' 속에 주식시장의 기술적 분석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어 시장 전망도 불확실하다. 일부 지표는 추가 하락을 시사하는 반면,다른 지표들은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시장에너지 소진
코스피지수는 30일 9.09포인트(0.48%) 오른 1904.63에 마감했다. 전날 1900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세는 강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부담 요인이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거래대금이 많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9조5636억원까지 불어난 뒤 6조~8조원대를 유지해 왔으나 25일 이후 6조원 선을 밑돌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날에도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은 상승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최근 두 번 연속 발생했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5일 이평선은 지난 17일 2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했다 23일 위로 올라섰으나 26일 재차 내려갔다. 2000년 이후 단기간에 데드크로스가 두 번 연속 발생한 뒤 빠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두 차례(2006년 2월,작년 6월)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등락 비율은 '지수 바닥' 예고
반면 일부 기술적 지표들은 지수가 서서히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등락 비율(ADR) 20일 평균치는 증시가 유동성 랠리를 펼치던 10월26일 119.17까지 올랐지만 11월 들어 급락하기 시작해 이날 77.53%까지 떨어졌다. 보통 등락 비율이 75% 이하면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지수가 20일 이평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를 보여주는 20일 이격도 역시 지난 26일 기준선(100%)을 밑돌기 시작해 이날 98.91%를 기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북한 리스크가 증시의 상승 추세를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재 20일 이격도는 더블딥 우려가 증시를 지배하던 7~8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져 코스피지수가 바닥권에 접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향후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낙관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가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1880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60일선을 하향 이탈하면 1840~1850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 차트의 상단과 하단을 이어보면 대칭 삼각형 패턴인데,이런 모양이 나오면 조만간 지수의 방향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거래대금 급감,시장에너지 소진
코스피지수는 30일 9.09포인트(0.48%) 오른 1904.63에 마감했다. 전날 1900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세는 강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부담 요인이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거래대금이 많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9조5636억원까지 불어난 뒤 6조~8조원대를 유지해 왔으나 25일 이후 6조원 선을 밑돌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날에도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은 상승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최근 두 번 연속 발생했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5일 이평선은 지난 17일 2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했다 23일 위로 올라섰으나 26일 재차 내려갔다. 2000년 이후 단기간에 데드크로스가 두 번 연속 발생한 뒤 빠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두 차례(2006년 2월,작년 6월)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등락 비율은 '지수 바닥' 예고
반면 일부 기술적 지표들은 지수가 서서히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등락 비율(ADR) 20일 평균치는 증시가 유동성 랠리를 펼치던 10월26일 119.17까지 올랐지만 11월 들어 급락하기 시작해 이날 77.53%까지 떨어졌다. 보통 등락 비율이 75% 이하면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지수가 20일 이평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를 보여주는 20일 이격도 역시 지난 26일 기준선(100%)을 밑돌기 시작해 이날 98.91%를 기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북한 리스크가 증시의 상승 추세를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재 20일 이격도는 더블딥 우려가 증시를 지배하던 7~8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져 코스피지수가 바닥권에 접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향후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낙관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가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1880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60일선을 하향 이탈하면 1840~1850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 차트의 상단과 하단을 이어보면 대칭 삼각형 패턴인데,이런 모양이 나오면 조만간 지수의 방향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