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경제 성장 속도 정상화 과정”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한국 경제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충격을 큰 무리 없이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초청 간담회에서 “외환보유액,재정 건전성 등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국내외 투자자들도 이 점을 신뢰한고 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그는 “국제 신용평가사도 한국 경제의 신용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사태 추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정부의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며 “정부는 필요 시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내년 경제와 관련,“성장 속도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덕분에 올해 성장률이 예년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내년부터는 성장 속도가 다시 완만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윤 장관은 “미국의 주택 경기와 고용 회복이 늦어지면 세계 경제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또 “글로벌 불균형으로 인해 각국의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장관은 “물가 안정 속에 경기 회복을 지속시키는 것이 내년 경제정책의 과제”라며 “취약 부문의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서민 경제 안정과 서비스업 선진화를 통한 내수 시장 기반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10개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의 기관장이 참석했으며 연구기관장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 둔화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4%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정부는 올해 6% 이상,내년 5% 안팎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