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의류 생산기지로 유명한 방글라데시가 최근 치솟는 면화 가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은 세계 3위다.

AFP는 "면화값이 최근 파운드(0.45㎏)당 1.5달러 선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방글라데시 면화업체들은 생산비용 증가분을 고스란히 유통업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FP는 국제 면화값 상승이 저가 의류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방글라데시 등 저가 의류를 만드는 동남아 국가에선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면화협회는 "국제 면화값이 크게 오른 것은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중국 내 면화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면화값을 기존보다 30~40% 올려 유통업체에 넘길 수밖에 없으며,유통업자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의류 수출은 12억달러(1조3700억원) 규모로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했다. 까르푸 · 월마트 · H&M · 갭 · 토미힐피거 같은 외국 유통업체 등이 주요 고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 · JC페니 · 갭 등 대형 의류 수입 유통업체들이 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세 메체크 캘리포니아 패션협회 회장은 "티셔츠 가격은 내년에 20%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