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젬백스&카엘의 100% 자회사인 카엘젬백스가 대웅제약과 췌장암 백신 'GV1001'의 국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젬백스&카엘은 29일 카엘젬백스와 대웅제약이 현재 영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GV1001'의 관련 실사 작업 등이 마무리되어 감에 따라 한국 내 독점적 권한 부여와 국내 임상 공동 추진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양사는 지난 9월 관련 내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게 될 'GV1001'은 카엘젬백스가 현재 영국에서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차세대 항암백신으로, 내년 하반기 환자모집 종료를 앞두고 있다. 카엘젬백스측은 그 동안 주력해오던 영국에서의 임상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8월말 식약청 설명회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국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임상을 추진 중인 항암 신약을 기존 국내 대형제약사와 손잡고 사업화를 준비한다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GV1001'의 경우 지금까지의 임상을 통해 우수한 약효가 예상되는데다 타깃으로 하는 췌장암의 대안 치료제가 거의 전무하다는 측면에서 시장성을 인정 받고 있어 기대감은 더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췌장암 환자는 매년 지속적 증가 추세에 있는 데다 대안치료제가 없는 점, 약품자체가 가지고 있는 약효 등을 감안했을 때 사업화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의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췌장암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아 보험급여를 받게 될 경우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애초에 국내 임상의 경우 시장성 보다는 불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GV1001'이 췌장암 환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계약으로 젬백스의 'GV1001'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GV1001'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대웅제약과의 본계약 체결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GV1001'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초기국면과 비숫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