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北 도발에 코너 몰린 중국…6자회담으로 국면전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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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빙궈 급거 방한 … 중국의 속내는
중국 외교 역량 한계 노출…내년 1월 후진타오 방미 의식, 천안함 때와 달리 신중모드
중국 외교 역량 한계 노출…내년 1월 후진타오 방미 의식, 천안함 때와 달리 신중모드
한 · 미 양국의 서해 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중국의 분위기는 긴박했다. 중국 외교라인의 수장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전날 전격 방한,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이 취소된 지 사흘 만이다.
베이징에서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한반도의 복잡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남북한은 물론 주변 관련국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오는 12월 초 베이징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열자"고 갑자기 제안했다.
중국은 이날 6자 회담을 거듭 제의했지만 현안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갖고 있는지,그 카드가 6자회담뿐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베이징 외교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중국이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나섰다는 점과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 등에 대해 여전히 반대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북한 간 긴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되 향후 주도권이 한국과 미국 일방으로 흐르는 것 또한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6자회담 카드를 꺼낸 이유
중국은 외교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북한을 제어하기 위한 '중국 역할론'을 매일 강조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포격으로 민간인을 살상하는 북한을 무조건 감싸는 것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미국을 의식할 때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국제적으로 중국 역할론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다이 위원의 한국 방문이 급히 이뤄졌고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나름대로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한국 등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요구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평도 폭격사건이 발생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는데 무조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자고 한 것은 중국이 뭔가 급하게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내세울 수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제안이다.
◆남북을 상대로 분주한 中 외교라인
다이 위원은 중국 외교라인의 최고 수장이다. 그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이 대통령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에서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30일 베이징을 방문한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양 외교부장이 만난 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면,북측에 모종의 메시지가 전달됐고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의 고위급이 방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설도 있다.
중국 정부가 군사훈련으로 맞대결했던 천안함 침몰사태 때에 비해 '로키 전략'을 쓰는 것은 내년 1월 하순으로 잡힌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 중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경우 어렵게 성사된 후 주석의 방미 계획이 차질이 빚게 되고,이 경우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둘러싸고 미 · 중 양국은 한치도 양보없는 대치를 했으나 미국이 베트남과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핵협력 의사까지 비치자 중국은 먼저 자세를 낮추고 미국에 '화해'를 요청한 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쏜 포탄에 민간인들까지 희생된 현재의 국면은 어떤 상황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 · 미 연합훈련에 반대 목소리는 내되 최대한 중재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사태의 확산방지에 나름대로 성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대로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를 중단하는 등 극단적인 대북 압박정책을 쓰거나,유엔의 대북제재에 발맞춰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식의 대북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베이징에서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한반도의 복잡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남북한은 물론 주변 관련국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오는 12월 초 베이징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열자"고 갑자기 제안했다.
중국은 이날 6자 회담을 거듭 제의했지만 현안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갖고 있는지,그 카드가 6자회담뿐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베이징 외교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중국이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나섰다는 점과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 등에 대해 여전히 반대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북한 간 긴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되 향후 주도권이 한국과 미국 일방으로 흐르는 것 또한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6자회담 카드를 꺼낸 이유
중국은 외교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북한을 제어하기 위한 '중국 역할론'을 매일 강조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포격으로 민간인을 살상하는 북한을 무조건 감싸는 것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미국을 의식할 때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국제적으로 중국 역할론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다이 위원의 한국 방문이 급히 이뤄졌고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나름대로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한국 등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요구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평도 폭격사건이 발생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는데 무조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자고 한 것은 중국이 뭔가 급하게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내세울 수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제안이다.
◆남북을 상대로 분주한 中 외교라인
다이 위원은 중국 외교라인의 최고 수장이다. 그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이 대통령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에서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30일 베이징을 방문한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양 외교부장이 만난 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면,북측에 모종의 메시지가 전달됐고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의 고위급이 방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설도 있다.
중국 정부가 군사훈련으로 맞대결했던 천안함 침몰사태 때에 비해 '로키 전략'을 쓰는 것은 내년 1월 하순으로 잡힌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 중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경우 어렵게 성사된 후 주석의 방미 계획이 차질이 빚게 되고,이 경우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둘러싸고 미 · 중 양국은 한치도 양보없는 대치를 했으나 미국이 베트남과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핵협력 의사까지 비치자 중국은 먼저 자세를 낮추고 미국에 '화해'를 요청한 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쏜 포탄에 민간인들까지 희생된 현재의 국면은 어떤 상황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 · 미 연합훈련에 반대 목소리는 내되 최대한 중재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사태의 확산방지에 나름대로 성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대로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를 중단하는 등 극단적인 대북 압박정책을 쓰거나,유엔의 대북제재에 발맞춰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식의 대북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