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설비투자 효과 기대로 3년 만에 8만원대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6일 0.13% 오른 7만9600원에 마감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엔 8만500원까지 올라 2007년 12월27일(8만500원) 이후 35개월 만에 8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관은 8일 연속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이틀째 매수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화학소재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온산공장에 연산 90만t 규모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와 하루 28만배럴의 벤젠 정제설비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PX 생산은 연간 160만t,벤젠 정제는 하루 50만배럴 수준으로 늘어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PX 가격이 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지난 8월 t당 150달러에서 최근 450달러로 급상승했다"며 "PX 가격 상승기에 맞춰 생산량을 크게 늘림에 따라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은 이 부문에서만 3000억원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7000억원,내년 1조3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HSBC증권은 에쓰오일의 목표가를 지난 5일 8만4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23일엔 10만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목표가를 7만1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