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는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주요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유럽연합(EU)과의 친선관계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측이 단일 자유시장을 만들거나 러시아가 EU 회원이 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로존 가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푸틴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현재 16개국이다.
푸틴 총리는 특히 유로화의 가치에 대해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심각한 국가부채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로는 훌륭한 국제통화임을 증명해 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럽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도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경제가 미국 달러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것은 문제이며,이 같은 달러 독점 현상이 글로벌 경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이날 "유럽이 미국 달러 독점에서 벗어나는 것은 긴요한 문제"라며 "러시아를 유로존에 편입시키는 것은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이날 메르켈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에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러시아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라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러시아의 WTO 가입을 지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