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5일 대형은행 간 기업 인수합병(M&A)은 업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은행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M&A의 수혜주는 하나금융지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대형 은행간의 M&A는 경쟁을 완화시켜 업종 전반에 걸쳐 수익성을 개선시킨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우리금융에 비해 통제하기가 편하고 중복고객도 적어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M&A를 하면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해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상승하는데다 대형화로 기업가치 할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수비용 5조3000억원의 기회비용을 연 4%로 가정하고 외한은행 인수 후 소액주주 지분을 1대 0.34의 비율로 하나금융주식으로 교환한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금융지주의 기업가치는 주당 6600~1만800원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포기로 오버행 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렸다.

우리금융은 자체적인 민영화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예보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언젠가는 매물화될 수 있어 오버행 이슈가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대구은행 등이 경합 중인 경남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매력적인 딜"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는 은행의 기업가치가 주당 약 2000원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버리지 효과로 주당순이익(EPS)가 늘고 ROE가 상승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그러나 전북은행의 광주은행 인수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ROE 상승 요인에 비해 증자로 인한 주식 희석 효과 및 차입비용이 크다"며 "증자 규모에 따라 M&A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