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24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부분의 경우 단기 충격에 그쳤다. 지수는 이내 회복세를 보이며 북한 리스크가 단기매수의 기회가 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1993년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 13차례에 걸친 북한 관련 사건 이후 주가 흐름은 사건 발생 당일에는 2%이상 하락하는 등 출렁거렸으나 1주일간 5% 이상 하락한 경우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사건 발생 한 달 후에는 10% 이상 하락한 사례가 1번에 불과한 반면 9번은 오히려 올랐다.

사건 발생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는 2002년 6월 29일 백령도 인근 남북 해군 충돌 사태와 2002년 12월 13일 북학이 핵 연료봉을 개봉했을 때다. 백령도 인근 남북 해군 충돌시에는 당일에 0.47% 올랐고 일주일후에는 7.00% 상승했다. 그러나 한달후에는 4.59%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북한의 핵 연료봉 개봉 일에는 1.01% 하락했고 일주일후와 한달후에는 5.11%와 17.26% 급락했다.

지난해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는 주가가 올랐다. 사건후 첫 거래일인 6일 코스피 지수는 1.10% 올랐고 일주일 후에 8.55%, 한달후에는 11.8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의 핵실험시에도 당일 장중 코스피 지수가 6.31%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0.20%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일주일후에는 0.81% 올랐지만 한달후에는 1.50% 하락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도 사건 이후 첫 거래일인 3월 29일 코스피 지수는 0.34% 내렸다. 하지만 일주일후와 한달후에는 각각 1.61%와 1.81% 올랐다.

국내 증시는 이번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긴급 소집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경제분야에서 단기적으로 금융과 외한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여러 유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기간 내에 회복됐다"며 "북한의 도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이양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영토를 직접 공격했다는 것은 과거와 다른 불안요인"이라며 "생각보다 충격이 클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