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하며 1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하락한다 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어 지난 5월 그리스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주가가 단기간 빠졌다가 상승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 위기가 아일랜드를 거쳐 포루투갈과 스페인까지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이미 널리 알려진 악재여서 조정이 와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감을 경계했다.

그는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므로 앞으로도 해결책이 제시된 후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추세가 훼손될 정도의 강한 조정은 아닐 것이라는 게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응은 아무래도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즉, IT(정보기술) 관련주가 좋다는 얘기다.

조 연구원은 "기관의 경우 기존에 많이 샀던 화학이나 자동차 등 주도주를 팔고 IT와 금융 등을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며 "외국인도 자동차 주식을 팔고 IT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박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당연히 기존 주도주를 사야 한다"며 "자동차, 화학, 운송 등은 조정 시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했다. IT와 금융 등이 주도주로 부각되긴 힘들 것이란 얘기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