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8연패 위업을 이뤘다.

한국은 22일 중국 광저우의 아오티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222-218로 격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1982년 인도 뉴델리아시안게임부터 올해 대회까지 남자 단체전에서 8차례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에이스 임동현(24 · 청주시청)과 고교생 김우진(18 · 충북체고)，베테랑 오진혁(29 · 농수산홈쇼핑)이 출전했다. 임동현은 2002년 부산대회와 2006년 도하대회，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부터 접전이 벌어졌고 후반에 승기가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했지만 승리는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은 세계 최강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임동현 김우진 오진혁이 차례로 시위를 당겼고 중국은 싱유 천원유안 다이샤오샹의 순서였다.

한국은 2엔드 마지막 세 발에서 중국이 10-10-10점을 쏘는 동안 9-9-8점을 쏘면서 111-114로 뒤처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3엔드에서 10-9-10점，10-9-9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중국은 10-8-10점，9-9-9점을 쏘았다.

마지막 4엔드를 앞두고 스코어는 193-194로 1점차까지 좁혀지면서 한국의 뒤집기가 기대됐다. 그러나 마지막 엔드 첫 세 발에서 임동현이 8점，김우진이 10점，오진혁이 8점을 쏘아 패색이 짙어졌다. 결승전 마지막 엔드에서 8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그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9점，8점，8점을 쏘았다. 점수 차는 여전히 193-194，1점차로 유지됐다.

한국은 마지막 세 발에서 임동현이 8점을 쏘면서 당황했으나 김우진과 오진혁이 연속으로 10점을 꽂아 동료의 실수를 깨끗하게 만회했다.

중국의 마지막 세 발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중국은 천원유안 9점에 이어 사대에 나선 다이샤오샹이 난데없이 6점을 쏘고 말았다. 승부는 끝났다. 얼어붙을 뻔했던 임동현 김우진 오진혁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고 관중석에 있는 한국 응원단에서는 '대~한민국'이 터져 나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