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 우려가 한풀 꺽인 여파로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9일보다 7.9원 하락한 1125.7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의 급등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연출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유로화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통화에 대해 반등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37달러 중반대를 회복했으며 일본 엔화 대비로는 114엔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주말종가보다 2.6원 내린 113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기록, 꾸준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11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중국의 위안화 고시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낮게 발표되자 1120원대 중후반까지 추가로 하락했다.

오후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와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거래 수준을 좀 더 낮췄다. 장 중 1124.2원까지 내렸던 환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4.2~1131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아일랜드 구제금융 소식에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되며 환율 하락에 계기를 제공했다"며 "역내외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거래 수준상으로는 추가적인 하락 여지도 있다"며 "1120원 부근에서 하향 돌파 시도를 일차적으로 할 듯하며 1110원대 후반까지도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아일랜드 구제안의 세부내용에 따라 다시 튀어 오를 여지도 있다"며 "1130~1140원 부근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대형 인수합병(M&A) 재료에 따라 환율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인수 자금으로 사용되는 40억달러(약 5조원) 안팎의 인수대금을 달러화로 환전하면 서울 환시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8포인트(0.17%) 오른 1944.34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6분 현재 1.374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4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