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골프대표팀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2회 연속 금메달 4개를 합작했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김민휘(신성고)와 여자 대표팀 '다크 호스' 김현수(예문여고)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민휘는 중국 광저우 드래곤레이크GC(파72)에서 지난 20일 치러진 대회 남자부 최종일 3타(버디5 보기2)를 줄이며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필리핀의 루이스 미겔을 9타차로 꺾고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842타로 인도를 32타차로 앞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부에서는 김현수의 활약이 빛났다. 김현수는 여자부 최종일 이븐파(버디2 보기2)에 머물렀으나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도 3명 가운데 2명의 베스트 스코어를 합치는 단체전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560타로 중국을 11타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김경태 유소연 등이 나서 남녀 개인 · 단체전 금메달을 모조리 땄던 한국 골프는 4년 만에 도하의 기적을 재현하며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또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연희 대표팀 감독은 "오랜 합숙 기간에 힘든 훈련을 참아 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평소의 80% 실력만 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녀 대표팀 모두 100% 이상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