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채에서 탈락한 8명을 계약직원으로 특별 채용하고 워크숍에서 공금으로 스키 래프팅 바다낚시를 즐기는 등 비리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직원 292명 중 절반이 넘는 161명이 이와 연계돼 징계를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16개 지회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1일부터 한 달간 예산집행 실태 등에 대한 종합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16개 사회복지법인이 모여 만든 법정 모금 · 배분 전문기관으로 '사랑의 열매'등을 통해 성금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공동모금회 조직 총괄 책임자인 박을종 사무총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공금 횡령에 연루된 직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부당 집행된 7억5000만원을 회수하도록 지시했다.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직원 48명에 대해서는 파면 해임 정직 감봉 등 징계를,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관련자 113명에게는 경고 주의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박 사무총장을 포함한 이사회 이사 20명 전원은 이날 전격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 등은 "밝고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가꿔 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공동모금회에서 부정행위라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