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4일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 제출도 26일 마감된다. 그런가 하면 검찰은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이번 주 소환 조사한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 새판 짜기와 신한금융 내분 사태의 향방이 이번 주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외환은행 인수 초읽기

하나금융은 휴일인 21일에도 외환은행 실사작업을 계속했다. 실사는 22일 종료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최종 가격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을 10% 정도 주기로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실사 결과에 대한 이견만 조정하면 매매가격도 어렵지 않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는 대가로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실사를 비롯한 인수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당초 계획보다 하루이틀 앞당겨 인수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입찰참여의향서 마감일인 26일 전까지 인수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감안하면 24일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했던 산은금융지주는 인수를 포기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정부와 논의한 결과 현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인수 후보,이번 주 윤곽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LOI 제출은 26일 마감된다. 하나금융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독자 생존을 위해 꾸리고 있는 기업 컨소시엄은 LOI를 제출할 것이 확실하다. 우리금융은 거래 기업,연기금,외국인 투자자,우리사주조합 등으로부터 6조~7조원을 목표로 투자의향서를 받고 있다. 22일부터는 우리은행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연기금,외국인 투자자들의 명단은 LOI에 나타난다.

이 외에 제3의 투자자들이 LOI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유럽계 은행 및 펀드 등 6~7곳이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로부터 우리금융에 대한 소개와 매각 절차를 담은 티저(teaser) 레터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중국공상은행 등은 광주 · 경남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기업 컨소시엄 외에 외국계 은행이나 사모펀드가 5~10%의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LOI를 제출하면 유효 경쟁이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경쟁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가계약법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신한사태 조사 결과 이달 중 발표

신한금융 내분사태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낸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9시30분 이 행장을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라 전 회장도 24일쯤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이달 안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빅3'의 이사직 유지 여부 등을 결정하고 차기 경영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정재형/이호기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