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막판 더블 보기가 아쉬웠다.

21일 일본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최종라운드가 열린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파71) 17번홀.길이 186야드의 파3홀로 그린앞 왼편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은 까다로운 홀이다.16번홀까지 김경태는 2타차로 선두 이케다 유타(일본)를 쫓고 있었다.역전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김경태의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다.그런데 그린을 노린 다음 샷이 터무니없는 뒤땅치기가 되며 다시 그린 밖에 머물렀다.침착하기로 소문난 김경태였지만 세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후 2퍼트로 마무리,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이날 자신의 18홀 최소타수인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지만 김경태는 고개를 숙인 채 기자들도 외면한 채 클럽하우스로 돌아가고 말았다.

김경태는 이날 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샷이,4번홀(파5)에서는 네 번째 샷이 그린 밖에서 곧바로 홀로 들어가 기세를 올렸다.2번홀은 이글,4번홀은 버디였다.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5개,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승세를 탔다.17번홀 더블보기가 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결국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이케다에 2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경태는 그러나 2위 상금 2000만엔을 받아 투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라이벌’ 이시카와 료(일본)가 33위에 그친 탓에 이시카와의 상금격차도 지난주 1300만엔에서 3200만엔으로 벌렸다.올시즌 남은 두 대회에서 난조를 보이지 않는 한 한국남자골퍼로는 최초로 일본골프투어 상금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김경태는 올들어 일본투어에서만 1억7404만여엔(약 23억6450만원)을 벌어들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