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버냉키도 위안화 절상 압력…10월 경상흑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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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릴 때부터 우려됐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환율 전쟁 얘기다. 그것도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빨리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내년 상반기 말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환율전쟁은 일단 올해는 넘어가고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본격 논의될 내년 봄께 다시 부상할 것으로 여겨졌다. 환율전쟁은 하지만 G20 서울선언이 공표된 지 일주일 만에 격화되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야기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 9~10월 1라운드 때는 미국 측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장관이 주도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몸담고 있는 중앙은행의 속성상 말을 아끼는 것이 보통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평소에는 말을 잘 하지 않고,한다 하더라도 모호하게 하는 것이 특징으로 여겨져 왔다. 인기와 표로 먹고 사는 정치인들과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중앙은행 총재인 버냉키 의장이 중국을 직접 공격하고 나선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고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버냉키 의장은 위안화가 최대 30%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런 상황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불똥이 한국으로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1%에 이르렀다. 미국이 내세운 4%를 웃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중국뿐 아니라 다른 경상수지 흑자국을 대상으로 확전한다면 한국도 골치아픈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하는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이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10월엔 40억달러 안팎,올 한 해로는 300억달러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지난달 말 예상했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올 한 해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3% 수준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은의 예상 이후 발표된 10월 무역 흑자가 65억달러로 9월에 비해 20억달러가량 늘었다는 점이 신경쓰인다. 경상수지 흑자가 더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보다 훨씬 낮게 제시함에 따라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논쟁이 이번 주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내년 GDP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은 한결 같은 예측인데,이를 둔화로 볼 것이냐 정상으로 가는 과정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낮아지는 속도는 25일 나오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통해 점검해 볼 수 있다.
CSI는 지난달 1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108로 기준선 100을 웃돌고 있다. 만약 이번 달에도 하락하고 그 폭이 커진다면 경기 둔화 쪽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내놓는 다음 달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예상대로 발행규모가 줄어든다면 채권금리가 상당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내년 상반기 말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환율전쟁은 일단 올해는 넘어가고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본격 논의될 내년 봄께 다시 부상할 것으로 여겨졌다. 환율전쟁은 하지만 G20 서울선언이 공표된 지 일주일 만에 격화되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야기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 9~10월 1라운드 때는 미국 측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장관이 주도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몸담고 있는 중앙은행의 속성상 말을 아끼는 것이 보통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평소에는 말을 잘 하지 않고,한다 하더라도 모호하게 하는 것이 특징으로 여겨져 왔다. 인기와 표로 먹고 사는 정치인들과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중앙은행 총재인 버냉키 의장이 중국을 직접 공격하고 나선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고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버냉키 의장은 위안화가 최대 30%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런 상황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불똥이 한국으로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1%에 이르렀다. 미국이 내세운 4%를 웃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중국뿐 아니라 다른 경상수지 흑자국을 대상으로 확전한다면 한국도 골치아픈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하는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이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10월엔 40억달러 안팎,올 한 해로는 300억달러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지난달 말 예상했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올 한 해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3% 수준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은의 예상 이후 발표된 10월 무역 흑자가 65억달러로 9월에 비해 20억달러가량 늘었다는 점이 신경쓰인다. 경상수지 흑자가 더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보다 훨씬 낮게 제시함에 따라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논쟁이 이번 주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내년 GDP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은 한결 같은 예측인데,이를 둔화로 볼 것이냐 정상으로 가는 과정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낮아지는 속도는 25일 나오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통해 점검해 볼 수 있다.
CSI는 지난달 1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108로 기준선 100을 웃돌고 있다. 만약 이번 달에도 하락하고 그 폭이 커진다면 경기 둔화 쪽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내놓는 다음 달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예상대로 발행규모가 줄어든다면 채권금리가 상당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