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 고교 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기 학군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전셋값 강세로 미리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비수기인 11월에도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인기 학군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2000만~3000만원，최고 5000만원씩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목동7단지 전용 89㎡의 전셋값은 현재 2억5000만~2억8000만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인근 백두산공인의 박응희 대표는 "목동지역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이달 안에 이사를 하려는 수요가 일찌감치 몰리면서 전세 물량이 상당수 소진됐다"며 "지난주 수능시험 영향으로 잠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호가는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 전셋값은 지난 10월 한 달간 1.47%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 19일까지 1.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전셋값이 10월 0.83%，11월 현재까지 0.3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최대 4배 이상 된다.

대치동도 지난 10월 한 달간 0.9% 오르며 강세다. 11월 들어서는 0.22%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물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선경1차 139㎡ 전세는 지난달 말 6억5000만~6억6000만원에서 6억7000만~6억9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씩 상승했다.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보니 면적대를 불문하고 가격이 뛰었다"며 "전세를 찾다 지쳐서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학원이 밀집된 중계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롯데아파트 68㎡ 전세는 한 달여 전 1억1000만~1억3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1억4000만~1억5000만원，102㎡는 2억4000만~2억7000만원에서 2억8000만~3억1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인근 좋은집공인의 김유민 대표는 "올 여름 전세난에 놀란 사람들이 서둘러 전세 구하기에 나서 예년보다 학군 특수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