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내 기업공개(IPO)가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최근 10여년간 미국 IPO 시장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올해 미국 증시의 IPO는 작년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여전히 적정 수준에 못 미친다.신규 창업 이후 증시에서 자금조달과 기업공개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기업의 성장 과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폐지하고 민간 소유로 지배구조를 변경했는가 하면 경쟁업체에 합병당해 사라진 경우도 빈번해 과거 투자자들을 매혹했던 수백개의 종목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며 “1997년 7459개로 최고에 달했던 미국 주요 거래소의 상장업체 수는 최근 4048개까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딜로직의 집계에 따르면 1996년 한해 동안 IPO를 실시한 업체는 756개에 달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는 36개로 급감했다.2009년 약 50개를 시작으로 올해 약 100개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무엇보다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공개를 추진해도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기 어려워지면서 신생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보다는 사모펀드나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 국가의 IPO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올들어 미국 기업은 99개 업체가 기업공개를 통해 156억9000만달러를 조달한데 비해 중국 기업은 391개 업체가 기업공개에 나서 895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규 창업 기업들이 증시 진입을 꺼리는 점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금융공학연구소의 앤드루 로 소장은 “자본시장은 기업 형성과 경제 성장의 중심인데 상장이 줄어드는 것은 예전만큼 자본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