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산업이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50만원대로 올라섰다. 목표주가를 205만원으로 제시한 한 증권사의 분석보고서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태광산업은 이날 2.99% 상승한 138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전일 대비 15.00% 오른 154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인 158만8000원(2007년 10월5일)에 약 4만원 차로 다가선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HMC투자증권이 내놓은 '합성섬유 호황이 할인 요소를 잠재우다'라는 보고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조승연 책임연구원은 당초 155만원이던 태광산업의 목표주가를 205만원으로 32%가량 높여잡았다.

조 연구원은 검찰 수사라는 불확실성과 20억원 수준에 불과한 하루 거래대금이 태광산업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높은 자산 가치와 빠른 실적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20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에서 200만원을 넘어선 '황제주'(보통주 기준)는 액면분할 전인 1999년 3월6일 481만원까지 치솟았던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조 연구원은 태광산업이 보유한 케이블TV 관련 자산과 롯데홈쇼핑 지분 21.7%를 단순 장부가로 계산한 주당 순자산이 166만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합성섬유와 자동차 소재 등의 업황 호조로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놨고 앞으로 2년간 실적 호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