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생활물가 급등,주택시장 부진,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2010년 4분기 소비자태도 조사’보고서를 통해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52.2)보다 0.4%포인트 낮아진 5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연구소는 “최근 물가오름세가 커져 향후 경기 및 생활형편 악화에 대한 이유로 물가상승을 지적한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저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도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의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기상이변에 의한 농산물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4.1%상승했다.

물가불안확대는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연구소에 따르면 저소득층인 소득계층 1분위와 2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전 분기보다 모두 1.2포인트 하락한 49.3와 51.2를 기록했다.반면 고소득층인 4분위와 5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전 분기보다 각각 0.7포인트，0.2포인트 상승한 53.5와 53.2를 기록하였다.소득계층은 1분위가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고 5분위가 가장 높은 계층을 의미한다.연구소는 “농산물가격 급등，공공서비스가격 인상 등으로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반면， 주식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는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미래 관련 심리지표인 미래생활형편지수와 미래경기예상지수도 전 분기보다 각각0.3포인트，0.4포인트 하락한 55.4，58.2를 기록했다.연구소는 “이는 경기선행지수 증가세가 9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향후 경기둔화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경기상승 모멘텀 약화，물가 불안심리 확대，주택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소비심리는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연구소는 지난달 전국 주택전화 가입자 중 지역，경제력，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1000가구를 추출한 후 22일부터 7일간 전화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