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최근까지 미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두고 달러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상하이증권보는 미국 재무부 통계 수치를 인용,9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잔액이 전월 대비 151억달러(17조원) 증가해 88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9월 장기국채와 단기국채 각각 103억1200만달러어치,47억8800만달러어치를 순매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잔액은 지난 4월 9002억달러에서 5월 8677억달러,6월 8437억달러로 감소했지만 7월부터 다시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가는 일본이 차지했다. 일본도 9월 한 달간 미국의 국채 보유량을 284억달러어치 늘려 9월 말 현재 총 8650억달러어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장기증권 순매입액이 810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8월에는 외국인들이 1287억달러어치를 순매입했다.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한 것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면 중국의 일본 국채 보유잔액은 줄어들었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8,9월 중국은 각각 2억200만엔어치,7692억엔어치 일본 국채를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기회복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가 여전히 중요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양적완화 효과로 경기가 회복될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