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은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에 돌아갔다.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최고의 게임업체지만, 역대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영웅전의 본편 격인 '마비노기'(2004)나 캐주얼 게임 '메이플스토리'(2003) 등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포함, 몇 차례 상을 받았지만 한해 최고의 게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웅전은 마비노기의 세계관을 잇는 온라인 액션 게임으로 17일 열린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포함, 기술·창작상 전 부문(게임기획/시나리오, 게임그래픽, 게임캐릭터, 게임사운드)을 휩쓸며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서민 넥슨 대표는 "넥슨의 게임이 처음으로 대상의 영예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영웅전과 같은 혁신적인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박진감 있는 타격감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특징으로 꼽힌다.

몬스터나 주변 물체들 잡아 던지는 등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게임 환경이 기존 온라인 게임과의 차이점이다. 특히 '이용자 간 대결'(PvP)에서 아이템 등의 고정된 요소보다 이용자의 순간적인 조작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게임 몰입도가 높다는 평이다.

넥슨은 호쾌한 액션 연출을 위해 게임 개발사 '밸브 코퍼레이션'의 '소스' 엔진을 활용했다. 소스는 유명 일인칭 슈팅(FPS) 게임 '하프라이프2' 등에 사용, 기술력을 인정받은 게임 엔진이다.

캐릭터 역시 이 게임을 눈에 띄게 하는 요소다. 동서양의 요소를 섞어 재구성한 캐릭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18일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도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을 모델로 한 영웅전의 신규 캐릭터 '카록'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고대 신화를 재해석한 전작의 시나리오를 잇는 방대한 이야기 구조, 원근감과 역동성을 살린 그래픽 등이 장점이다.

부산=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