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한 번에…'즉시연금보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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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내고 연금 즉시 수령…비과세 혜택에 절세 효과도
생보 상반기 판매 70% 증가
생보 상반기 판매 70% 증가
즉시연금보험이 연금보험 시장의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즉시연금보험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 불안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자산가들이 노후 대비는 물론 비과세 혜택과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즉시연금보험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70% 성장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보험 수입보험료(매출)는 5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411억원보다 70%가량 급증했다. 가입 건수 역시 작년 상반기 1896건에서 올 상반기 3145건으로 65%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즉시연금보험 판매가 1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35억원)에 비해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즉시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각각 1270억원과 12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5%와 40% 성장했다. 신한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위권 생보사 역시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즉시연금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전용상품을 내놓는 보험사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즉시연금보험 전용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6곳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흥국생명 ING생명 동양생명 등이 새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즉시 지급에 비과세 혜택까지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보험료로 내면 그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금액을 연금형태로 받는 보험이다. 즉시연금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라는 이름에 있다. 기존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내고도 10년이나 20년을 기다려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즉시연금보험은 가입한 다음 달부터 곧바로 연금을 탈 수 있어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속 때 금융재산 상속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적립금의 원금과 이자를 평생 나눠 받는 '종신 연금형'의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유산 분쟁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워낙 위축돼 있고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면이 적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즉시연금보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이율 변경에 유의해야
즉시연금보험은 보험료 하한선이 1000만원 수준으로 비싸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이란 점에서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종신형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큰 문제가 없지만 상속형은 중도해지하면 감면받은 세금을 추징당하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개월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공시이율(저축성보험의 금리)이 바뀐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 수익이 달라질 수 있어 공시이율만 보고 상품을 골라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전문가들은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즉시연금보험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70% 성장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보험 수입보험료(매출)는 5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411억원보다 70%가량 급증했다. 가입 건수 역시 작년 상반기 1896건에서 올 상반기 3145건으로 65%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즉시연금보험 판매가 1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35억원)에 비해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즉시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각각 1270억원과 12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5%와 40% 성장했다. 신한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위권 생보사 역시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즉시연금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전용상품을 내놓는 보험사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즉시연금보험 전용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6곳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흥국생명 ING생명 동양생명 등이 새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즉시 지급에 비과세 혜택까지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보험료로 내면 그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금액을 연금형태로 받는 보험이다. 즉시연금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라는 이름에 있다. 기존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내고도 10년이나 20년을 기다려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즉시연금보험은 가입한 다음 달부터 곧바로 연금을 탈 수 있어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속 때 금융재산 상속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적립금의 원금과 이자를 평생 나눠 받는 '종신 연금형'의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유산 분쟁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워낙 위축돼 있고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면이 적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즉시연금보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이율 변경에 유의해야
즉시연금보험은 보험료 하한선이 1000만원 수준으로 비싸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이란 점에서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종신형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큰 문제가 없지만 상속형은 중도해지하면 감면받은 세금을 추징당하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개월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공시이율(저축성보험의 금리)이 바뀐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 수익이 달라질 수 있어 공시이율만 보고 상품을 골라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