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메일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메시징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이메일과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진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새 메시징 시스템을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수개월 안에 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주커버그는 새 메시징 시스템의 특징으로 △끊김없는 메시징 △개인별 대화내역 저장 △친구 메시지만 따로 보여주는 소셜 수신함 등을 꼽았다. 또 페이스북 사용자에게는 (아이디)@facebook.com 형태의 이메일 수신용 주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시징 시스템은 이메일도 아니고 메신저도 아니다. 수신자 주소도 없고 제목도 없다. 페이스북 홈에서 수신자 이름을 선택해 메시지를 입력하고 실행 키를 누르기만 하면 발송된다. 메신저와 이메일을 결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시징 시스템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는 채팅이든 이메일이든 문자든 관계없이 한 곳에 모인다. 대화 상대별로 그동안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어떤 사람과 언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친구 메시지만 '소셜 수신함'으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기타 폴더나 스팸 폴더로 들어간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가 보낸 메일은 처음에는 기타 폴더로 들어가나 소셜 수신함으로 한 번 옮기고 나면 다음부터는 이곳으로 들어온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구글을 겨냥해 'G메일 킬러'를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글은 G메일을 기반으로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 플랫폼에 이메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