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국내증시는 ‘11·11 옵션쇼크’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변수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0선 돌파를 눈 앞에 뒀으나 11일 옵션만기일 충격으로 1910대로 추락했다.

옵션 만기일 충격은 일시적인 헤프닝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튿날인 12일에도 지수가 반등하지 못해 투자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아일랜드 금융위기’등 외부 변수의 변동성도 부각돼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부진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67.85을 기록,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하지만 11일 하룻동안 외국인이 1조30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50포인트가 넘게 폭락하며 1913.1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2일 887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연기금도 2386억원 순매수 했지만 지수는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전날 풋옵션 거래에서 손실을 본 기관들이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충당 요구)에 직면해 매도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기관은 이날 5215억원을 순매도했다.기관의 하루 순매도로는 지난해 9월18일(1조981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11·11 옵션쇼크’는 두가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우선은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일정 부분 드러난 점이다.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은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일부는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보다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목적으로 들어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금리,환율과 같은 거시적 지표들의 변동에 따라 언제든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주가의 안정적인 상승추세 확인으로 순유입 전환이 기대됐던 펀드 자금유출입 추이도 당분간 순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하룻동안 50포인트 이상의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는 이번 주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물가상승 압력이 누적된만큼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증시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 차례 가량의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 잠재력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또 국내 경기 회복세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금융당국이 해외자본의 유출입 규제책 마련에 착수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금리 뿐만 아니라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골드만삭스가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감안해 중국주식 매도를 권고하는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키울 전망이다.아일랜드가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견디지 못해 유럽안정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불거진 점도 부담이다.

대우증권은 현대차 그룹에 대한 신차용 부품 매출 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한라공조를 신규 추천했으며 중간재 석유화학제품을 독과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휴켐스,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유진테크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의 수혜를 받는 멜파스,건설 중장비 부품 제조업체인 흥국 등을 추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