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내동에 사는 김윤희씨(64 · 여)는 무릎의 통증을 느껴온 지 벌써 10년째다. 처음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계단을 내려올 때 불편한 정도였지만 1년 전부터는 한번 앉았다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물론 무릎이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 때도 병원을 찾았지만 "관절이 닳았지만 아직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르니 65세가 될 때까지 그냥 참고 지내라"는 말뿐이었다.

이런 김씨에게 친구는 연세사랑병원을 소개해줬다. 친구는 유명 병원 네 곳을 다니고도 진전이 없다가 이 병원에서 수술받고 쾌차한 경험이 있다. 집에서 가까운 연세사랑 강남제2병원을 찾은 김씨는 무릎연골이 손상됐으나 수술이 아닌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치료 후 두 달이 지난 요즘 통증없는 일상생활에 만족감이 크다.

연세사랑병원은 고용곤 대표원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의료진 대다수가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무릎 · 어깨 · 족부 · 허리 관절을 집중 치료하는 대표적인 관절 · 척추 전문병원이다. 2003년 부천에 첫 병원을 개원한 이래 2008년 4월 서울 방배동에 강남제1병원을,지난해 4월 서울 공릉동에 강북병원을 잇따라 개원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내동에 제2강남병원을 열어 4개 병원에 350병상을 갖췄다.

2명의 전문의로 시작한 병원이 7년 만에 이렇게 고속 성장한 것은 정형외과 단일 과목 전문병원으로는 드문 일이다. 단지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진료도 세분화되고 체계적으로 변모했다.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인공관절센터,관절내시경센터,어깨&상지관절센터,족부센터,척추센터,스포츠손상센터,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 등 총 8개의 특화센터는 환자 상태에 적합한 맞춤 치료를 제공해 호평받고 있다.

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에는 수술을 선택하기 전에 비수술 요법을 받아볼 만한 환자나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 자주 찾는다. 수술을 피하면서도 관절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자기 혈액을 이용한 PRP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요법이다.

PRP 주사요법은 성장인자와 조직 재생인자가 풍부한 혈액의 혈소판만을 분리해 4~6배로 농축한 것을 환부에 주사하는 치료다. 한국계 미식축구선수 하인스 워드가 시술받고 그 효과가 알려져 미국 NBC방송이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의료진들의 활발한 연구학술 활동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PRP 주사치료를 도입했다.

체외충격파 요법은 요로결석을 깨뜨리는 체외충격파의 용도를 정형외과 질환으로 넓힌 것이다.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하면 혈관 재형성을 촉진하고 주위 조직과 뼈가 활성화해 통증이 줄어들고 관련 관절과 조직의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일부 대학병원에만 보급된 독일 지멘스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체외충격파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비수술적 요법은 무릎의 초 · 중기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어깨회전근개질환,족저근막염,테니스엘보 환자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도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치료하려는 병원의 모토에 부합한다. 10년 전만 해도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전에는 초기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에 대한 치료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간단히 말해 웬만하면 치료를 하지 않거나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센터는 자신의 연골을 사용,이물질에 대한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없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치료 방법은 손상 범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손상 부위가 1㎠ 이하이면 미세천공술(연골 밑 뼈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그 안에서 나온 혈액 성분으로 손상된 부위를 덮어줌),1~4㎠일 때는 자가골 연골이식술(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를 메워줌),4㎠ 이상으로 비교적 넓게 손상된 부위에는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자신의 건강한 연골세포를 채취해 몸 밖에서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을 각각 시행한다. 이들 치료법은 손상된 연골이 일단 재생되기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되므로 인공관절을 이식할 때처럼 수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다.

수술할 때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정확하고 간편하다. 해당 부위에 2~4㎜ 정도의 작은 구멍을 2~3군데 뚫어 관절 내 연골의 손상,인대파열,염증 진행 정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진단 중 손상부위가 확인되면 바로 간단한 수술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손상 부위를 즉시 제거하거나 다시 봉합할 수도 있다. 관절내시경 덕분으로 관절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져 큰 수술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줄었다. 또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일상생활 복귀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입원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병원은 많은 경험에 힘입어 2008년 관절내시경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연골이 다 닳아버려 뼈끼리 맞닿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최후의 보루다. 최근 개원 이래 인공관절수술 1만건을 돌파한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는 2003년 인공관절 내비게이션 수술 아시아 지정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국 60여명의 의사가 수술 노하우를 배우러 찾아왔다. 환자는 수술 후 운동 범위가 넓어지고 통증을 덜 걱정해도 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 병원이 2004년 6월부터 5년간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삶의 질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94.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인공관절수술은 의사의 실력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 등 사후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술이 아무리 잘 돼도 재활치료와 운동 시기를 놓친다면 예전의 운동 기능을 회복하기 힘들다. 그러나 병원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환자들은 재활치료만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환자를 위해 연세사랑병원은 '방문재활팀'을 구성,환자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맞춤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우회는 온천관광,등산모임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재활과 친목을 다진다.

이 병원은 전문병원으로는 드물게 연간 1만여건의 수술을 시행한다. 월 평균 350~400건의 관절내시경 수술과 200~250건의 인공관절 치환술,80여건의 척추 수술 및 어깨관절 수술,100여건의 족부 수술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실시한다. 특히 관절내시경,족부질환,연골재생,체외충격파 시술은 전국 1위를 차지한다. 이 밖에 인공관절 치환수술이나 어깨관절 수술도 3위권 이내다.

개원 후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도 90% 이상의 의료진이 변함없이 연세사랑병원을 지켜 의료진 간의 호흡이 뛰어날 뿐 아니라 환자들과의 소통도 깊게 이뤄지고 있다. 고용곤 대표원장은 "탄탄한 진료 시스템과 푸근한 의료 서비스,장기 근무하는 직원들의 정성에 환자들이 오래도록 친근감을 표시한다"며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학술 및 고객만족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